선거 전날인데, 선거 전단지도 안보내주다니...

딱히 정치에 관심이 없다.

관심을 가지면 짜증만 한가득이니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생각이었는데...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언제나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다. - _-a

이번 선거엔 다른 때보다 광고를 많이 본 것 같다.
아마 투표율이 저조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을까?

오늘 아침 출근길에 건물 관리하는 어르신을 마주쳤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다가 그분이 툭 던진 말이 있었다.
"이번엔 선거 전단지가 안오나? 뭐 와도 안하니깐 안보냈나봐."

그렇다. 보통 일주일전 쯤인가? 선거 전단지와 번호표가 왔는데 이번에는 오지 않은 것이다.
오늘 오겠지. 하고 별 생각없이 그냥 출근을 했지.

퇴근해서 우편물함을 쓱 쳐다보니, 텅~ 비어있다.
괜히 기분이 언짢아진다.

혹시나 해서 선관위 홈페이지로 가봤더니 선거 전단지가 오지 않은 나와 비슷한 분들이 있군.
선관위 게시판에 글 올리신 분은 정말 열정적이신 분인가보다. 저기 가입해야 글 쓸 수 있을텐데...
글쓴 분 왈, 동사무소에 문의를 했더니 서로 책임을 떠 넘긴다고 했다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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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뭐병! 이뭥미?

공무원(員), 그들이 좋아하는 영어로 표현하면 Public Servant. 즉, 공공의 머슴이라는 말이다.
더 쉽게 얘기하면 내가 꼬박꼬박 낸 세금으로 니들 밥먹여준다는 얘기 아니더냐?

사실 민증 들고 투표장 가는거 어렵지 않다. 진짜 하고 싶으면 인터넷에서 어디서 투표하는지 찾아서 하면 될 것이다. 선관위 홈페이지의 타이틀인 "투표의 즐거움"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때의 배신감에 대해서 그들은 알까?

투표율이 높도록 편의를 제공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누가 출마했는지 개인적으로 찾아서 봐야하는 것인지? 투표 장소가 어디인지 내가 왜 일일히 찾아봐야 하는 것인지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와 같은 분들 또 얼마나 많이 있을런지...
국민주권을 편하게 행사하지 못하게 한 죄를 국가에 물어야 하나?
물어봐야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겠지만...

어쨋든 이유나 듣고 싶다.
왜 안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