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프로 리뷰

며칠 전에 드디어 에어팟 프로를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젠하이저의 사운드를 좋아합니다.
IE80을 꽤 오랫동안 사용해오다가 아이폰에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넘어가게 되었어요.

인디에고고를 통해서 구입한 이어폰인 PAMU 슬라이드는 가성비는 좋았어요. 
기존에 사용했던 젠하이저와는 퀄리티가 많이 나긴 했죠.

이후에 결국 젠하이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다시 넘어갔습니다.
CX 350BT라는 이어폰을 구입했는데 사운드는 글쎄요. 제가 막귀이긴 한데 그냥 그랬어요.
기본 제공하는 팁 대신에 폼팁을 끼웠더니 사운드가 괜찮아졌습니다.
제가 베이스를 선호하는데 폼팁이 귀를 꽉 막아줘서 사운드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 같아요.
대신에 조금 오래 사용하면 귓구멍이 아파요. ㅠㅠ

서론이 길어졌네요.
개인적으로 애플의 모든 제품군을 사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에어팟 시리즈를 구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더불어 이어폰 사용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콩나물은 제 취향과 거리가 멀었어요. 그리고 충전 후 사용시간이 다른 이어폰들에 비해 짧은 것도 있고요.

그렇다면 지금 에어팟 프로의 사용 시간은 길어졌냐? 기존 제품군들에 비해서 길어지긴 했죠.
이어폰은 100% 충전 후 최대 4.5시간 연속 재생이 된다고 하고 케이스 충전 시 4회 정도 충전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시간에 비해 여전히 에어팟 프로의 사용시간은 많이 짧습니다. 

애플 패키지는 언제나 깔끔
내용물은 별거 없다


그런데 뒤늦게 왜 샀느냐?
밖으로는 이어폰 팁 때문에 귓구멍이 너무 아프다. 안(덜) 아픈 이어폰이 필요하다고 자기 합리화를 했지만 실제로 바꾸고 싶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어요. 이번 iOS 15로 업데이트되면서 가장 회자가 많이 되는 것 중에 하나가 "공간 음향"이더라고요. 이게 너무너무 궁금했어요. 다른 이어폰으로는 이 기능을 쓸 수가 없거든요. 에어팟 프로나 맥스만 지원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어요. 몇일 고민 끝에 지르고 말았습니다. 

에어팟 프로가 도착해서 연결을 했는데 "공간 음향" 옵션이 나타나지 않아서 한시간 넘게 멘붕에 빠졌습니다. 아무리해도 안나오는거에요. 아마도 에어팟 프로의 펌웨어가 최신이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처음 받았을 때 버전이랑 "공간 음향" 옵션이 나온 후의 펌웨어 버전이 다르더라고요. 

지금까지 노이즈 캔슬 이어폰은 사용해 본 일이 없어서 느낌을 몰랐는데 
노이즈캔슬 + 공간 음향 활성화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뭐랄까? 스튜디오에서 옆자리 앉아서 바로 듣는 느낌이랄까? 암튼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집에서는 이어폰을 사용할 일이 별로 없어서 짧게 짧게 사용해보고 만족했는데 오늘 출근해서 사용해보니 단점이 역시 있긴 하네요.
위에서 얘기했던 사용시간이 역시나 단점으로 부각합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이어폰들은 정말 사용 시간이 길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인식하고 사용한 것은 아닌데 오늘 에어팟 프로를 사용해보니 바로 체감이 되네요. 출근해서 몇시간 끼고 있었더니 10% 이하로 바로 떨어지네요. 혹시나 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이어폰을 가지고 와서 에어팟 프로는 케이스에 충전시켜놓고 다른 이어폰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어폰은 3시간 4시간 귀에 꽂고 사용하는 게 귀 건강에 좋지 않긴 합니다만 다른 이어폰과 비교했을 때에는 아쉬운 부분이 아니라고 할 수가 없네요. 완벽한 트레이드오프가 발생해버렸어요. ㅎㅎ

다시 한번 에어팟 프로에 대한 장단점을 얘기하면,
(1) 장점. 귀가 덜 아프더라 (그래도 장시간 착용 시 좀 아프긴 함)
(2) 장점. 폼팁 안 써도 소리 좋더라 (사용 중인 젠하이저 CX-350BT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가 나는 듯하다. 에어팟이 훨씬 좋음)
(3) 장점. iOS 15의 공간 음향 너무 괜찮음 (노캔 기능이랑 쓰면 더 좋음)
(4) 장점. 노캔 기능 좋더라
(5) 단점. 사용시간 짧음 (최대 단점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함)
(6) 단점. 간혈적으로 음이 끊기는 현상이 있더라

어쨌든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신선한 경험을 해준 이어폰임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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