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가 생긴 이후 첫 워크샵 도란도란 팀만 있다가 팀이 모여서 본부가 되니 사람수가 꽤 많다. 워크샵 TFT 만들어서 많은 수의 사람들을 즐겁게 할 프로그램까지 만들어야 했으니... 이래저래 오후 프로그램을 끝내고, 저녁 바베큐 타임! 나도 모르게 숯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쇠철판 앞에 서서 고기를 굽고 있다. 평소 고깃집에선 잘 구워진 고기 위에만 포커스를 고정하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거 정말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진짜 칭찬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고기가 연신 맛있게 구워졌다는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을 보면 정말 내가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역시 받는 것보단 주는 것이 행복감을 더해 주는 것인가? 그러겠지? 뭐 그것 때문에 심장을 도려내는 아픔을 간간히 겪긴했지만... 고기 굽는 동안 머리..
바쁘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닥이 뚫린 허공을 걸어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 바쁠땐 아무런 것도 느낄 수 없는데 지금은 마치 가위에 눌린 듯한 느낌이 나를 지배한다. 작은 하나 하나의 것들이 내 눈엔 너무 크게 다가오기 때문일까?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지만 무엇인지는 몰라도 나를 정신적 공황 상태로 몰아간다. 지금은 마음은 닫힌채, 단순하게 머리만으로 사고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정신적 공황 속을 헤메는 나에게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줄수 없을까? 어이~ 친구 이리와! 내가 널 한번 안아줄께. 내 품은 따뜻하지만 공짜거든... 내 품에서 얼린 마음을 녹여봐!
추석이라 집에 갔다가 동생이 안쓰는 똑딱이 하나 주워왔다. 몇달 전에 동생에게 새로운 똑딱이 하나 뜯겨서 굴러다니는 녀석이긴하지만... ㅠ.ㅠ 이게 언제적 모델이더냐? 스펙을 찾아보니, 나름 320만 화소에 광학3배, 디지털4배 줌이네. 다른 디카들과 달리 사진처럼 돌아가는 녀석이라 셀카 찍긴 오나전 굿이다. ㅎㅎ; 그냥 가방에 들고 다니면서 스냅이나 찍어볼까? 상자까지 가지고 왔는데, 내용물 완벽한데 그냥 팔아버려? 얼마나 받을래나? 한5만원? 5D나 SLR/c를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나... 역시 똑딱이엔 관심이 없다.
때론 과장된 표현도 좋다. 지나치게 과장된 색감, 극을 달리는 Curve 조절도 상관없다. 어차피 나는 그때 그 느낌은 마음에 있으니깐...
연일 계속된 동호회 출사 번개로 조금은 피곤하다. 걷는게 언제부턴가 익숙치 않은 나... 최근엔 엄청나게 걸어다닌다. -ㅠ- 아직 가을이 오지 않은 듯 하면서도, 이렇게 가을의 별들이 떴다. 카메라의 화이트 밸런스를 주광으로 했더니 노르스름한 색상이 나와버렸네. 조금만 더 있으면 저 뒤의 푸른 빛들은 갈색 빛들로 바뀌겠지?
아직 변하지 않은 단풍잎들을 보면 가을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가을인데... 왜 아직 변하지 않은거지? 날씨탓이겠지머.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단풍나무도 눈을 즐겁게 하지만, 나 마음은 그냥 푸르름이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열대지방에 살아야할까? 훗~ 흐음~ 이 가을엔 무엇에 빠져볼까? 아니 빠질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