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 받지 않는 당당함

최근 언론은 온통 <바다이야기>로 난리다.
집 근처에 비어있는 건물은 온통 성인용 PC방이라는 이름으로 사행성 게임장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출퇴근할 때마다 미간이 찌부려졌다.

회사 근처에도 <바다이야기>라는 곳이 있었는데, 처음엔 횟집인줄 알았다. -_-;
가까히 가서야 그냥 오락실인줄 알았는데, 얼마전 사촌동생 만나러 대구에 가서 <바다이야기>를 보고 체인점이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다.

갈수록 늘어가는, 최근엔 편의점보다 많다는 얘기도 있던데, 성인용 오락실을 보면서 언젠간 철퇴를 맞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그 철퇴가 지금 휘둘려지고 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SBS에서 헤드라인으로 뜬금없는 뉴스가 독점이라고 장식을 했다. 뉴스가 나올 당시 보진 못해서 느낌은 알수 없지만, 전화로 소식을 듣는 순간 화들짝 놀랬다. 집으로 오면서 예전에 상품권 쪽을 맡았던 팀장님께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음날 오전에 전화가 와서 얘기를 듣긴 했지만...

난 이미 그룹웨어 메신저로 대략의 분위기를 봤다. 그날밤 나는 그다지 걱정도 하지 않았다.
밤이 새도록 그냥 일을 했을뿐...

SBS에서는 Fact를 확인하지 않은 "~카더라" 만을 가지고 취재를 했나보다.
독점이라면 최소한의 Fact는 확인해야 할 것 아닌가? 5월달에 분사된 회사가 무슨 분식회계에 자본잠식이라는 개풀 뜯는 소리인가? 3년속 지배구조 우수기업 선정된건 폼인가? XX들... 검찰쪽에서도 기자들에게 심기가 상당히 불편한가보다.


과거 전직장에서는 금품 로비까지는 아니었지만, 영업을 하기 위해선 접대라는 것을 했다. 영업팀이 아닌지라 그 수위가 어디까지인진 모르겠으나, 프로젝트 PM을 하면서 단란주점까지는 가봤다.

현재의 직장에 와서는 정말 굉장하다고 할 정도로 깨끗하다.
적어도 몇년동안 내가 느끼고 경험한 바로는 마치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방처럼 청결하다고 해야할까?
(과거 때때로 CP들과의 마찰은 있긴하지만, 로비나 이런 류의 문제는 아니니 제외. 1위로 잘나갈때의 거만했던 부분은 충분히 반성 중이고 개선중이니깐...)

째웅리라 불리우는 이 양반을 겪어본 사람은 알것이다.
언론과 친하지 않은 탓에 여러모로 다양한 아이템으로 공격을 많이 받는다. -_-;
내부적으로도 참 빡빡하시다. 까칠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하다. 고집쟁이에다가...
그것이 개인적인든 회사든 힘들게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모럴헤저드에서 벗어나 있지 않나 생각된다.

내가 서비스를 개발할때 CP와 일을 할때에도 밥을 얻어먹은 적도 없고, 오히려 대접을 했던 기억이 난다.
밥 가지고 뭘 그러냐 하고 할진 모르겠으나, 사람이란 똑같을 수가 없다. 분명히 강도가 더해지게 되어 있다. 1을 그냥 뭣모르고 받다가 나중엔 5를 요구할 수도 있을 수 있다. 물론 모두가 다 그렇단 얘기는 아니다.

갑의 입장에서는 여러 유혹이 많다. 과거에 심지어 미팅 주선까지 해준다는 분도 계시더라. -_-+
계속 저녁에 술 한잔 하자는 분도 계시고... 그런 분들에겐 정중히 거절을 하다가 집요하면, 메신저를 조용히 블록킹해버리고 만다. 그래야 나는 자유롭고 당당해질 수 있다.

그런 일을 겪은 이후로는 사실 내부 서비스들을 제외하곤, 외부와는 밥먹는 것과는 담 쌓고 지낸다.
어차피 일이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라 밥도 먹고 해야 하는데, 대부분은 작던지 크던지 사정을 얘기하면서 직설적으로는 얘기 안하지만, 간접적으로 요구를 하게 되니깐...

지금 진행중인 사회공헌 부분도 내가 느끼기엔 단순히 언론 플레이 하려고 하는 것은 없다. 아마도 브랜딩 차원에서 홍보를 하자고 했다면, 쓸진 않을진 모르겠지만 PR 자료 무지하게 날릴 수 있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이 부분은 회사의 모든 구성원들이 다 참여를 했으니... 참여하라고 할땐 약간은 강제성도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불만이 없진 않다. 난 약하든 강하든 강제성이 있는 것은 싫거든. 하지만 하고나면 기분은 좋아지더라. ^^;

자꾸 옆길로 새는군... +_+a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나쁜 짓을 저질렀다면 금요일 이후 오늘, 내일 주구장창 계속 집중 거론될 것이다. 아직 끝맺음이 되지 않았기에 뭉텅이들 중 하나로 얼마동안은 상처를 입겠지.

나는 내가 일하는 곳의 하나의 구성에 지나지 않는다.
굳이 나의 생각을 남들이 다 볼 수 있는 이곳에 적을 필요도 없고, 조사가 끝나면 알겠지만 내가 아는 이곳은 당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뉴스가 나왔던 날, 욱해서 뭔가를 적고 싶었지만... 분위기 한번 살펴보고...
반박 보도 자료와 거의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째웅리님을 엘리베이터에서의 표정에서 나는 SBS가 조낸 삽질했다는 삘이 더더욱 꽂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