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이 시작된지 벌써 15일이 되었다. 예전 같아서는 이맘때쯤이면 한참 바쁠 시즌인데 그렇지 않은 탓에 왠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저기 언덕에 올라가지 않은 탓일까? 지금의 상황에선 언덕 넘어엔 무엇이 어떤 것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내일이 오면 우선 인사를 해야겠다. 안녕~ 잘 지내보자꾸나.
간만에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었다. 아직은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고속도로의 도로는 꽉 막힌채 움직이지 않았다. 목적지는 분명한데, 길 위에서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한동안 저 꽉막힌 고속도로처럼 멍하니 서 있기만 했었지. 금요일 나의 사회 생활 시즌4의 종료일이 결정되었다. 입사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인지는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인적 네트워킹을 뒤로한채 돌아서는 기분은 이것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느끼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과는 너무 다르니깐... 밤 12시, 피곤할만도 한데 나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차에 시동을 건다..
너무 빨갛게 잘익은(?) 단풍잎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가을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했다. 떨어져서 말라 비틀어진 갈색 잎이 가을 색이 아니라, 이게 바로 가을색 아닐까? Fantastic Red 라고 불러주고 싶다.
어떤 기분일까? 무언가 받치고 있지만, 허공에 뜬채 발이 바닥에 닫지 않는다. 아무리 발버둥을 친데도... 이건 꿈도 거짓말도 아닌 현실일 뿐이야. 녀석의 기분은 어떨까?
오늘은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몇일전 샀던 책을 봐줘야겠다 라고 생각했건만... 늦잠은 왠일이냐... 평소보다 눈이 더 빨리 떠지는건 불행처럼 느껴진다. 쿠숀을 부여 안고 딩굴딩굴 거려도 잠은 안온다. ㅠ.ㅠ 간만에 SLRCLUB 장터를 기웃거리다 EF 135mm 2.0L 렌즈가 눈에 띈다. 어떻하나? 이거 지름신 와버렸네. 고민의 시간은 고작해야 5분 정도 되었을까? 오늘은 5분이지만, 사실 몇달동안 장터 매복한거 생각하면 꽤 길게 눈팅한 듯 하네. 어쨋든 일반 시세보단 살짝 저렴한 가격에 렌즈를 갖게 되었다. 어쩔꺼야~~~ 오늘같이 쨍한 날엔 떠나줘야지! 올림픽공원 급 출사! 회사 동료 한분, 이 양반이랑은 언제든 콜 하면 나간다. 완전 기분이 다운되었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말이지. 처음엔 ..
이 사진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건 각자의 자유겠지만... 마치 거대한 전함처럼 움직이는 구름 덩어리를 보면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굉장한 발견도 아닌 단지 대지 위에 낮게 깔린 구름일 뿐인데,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