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만지러 갑니다??

어제 상상플러스 100회 특집엔 특별한 것(?)이 있었다.

네티즌(누리꾼이라고 쓸려다가 왠지 국민학교 세대인 내가 초등학교라고 부르면 어색한 것처럼 이상해서 그냥;;)이 상상력을 발휘해서 웃겨서 배꼽이 빠질만한 닉네임들을 올린 것을 순위를 매기는 코너가 있었다.

대체로 정말 웃긴 것은 사실이었다. 정말 사람들의 기가막힌 패러디 닉네임들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런데, 미간이 찌푸려지는 닉네임이 1등이 되었다.

' 지금 만지러 갑니다 '

커헉~ 0_0;
이것은 일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패러디인데, 저 닉네임을 보고 다들 어떤 상상을 했을까?
나만 섹시한 상상을 했다면, 세속에 물든 주책일뿐이겠지만 아마도 나만 그렇진 않았겠지...
그 닉네임을 발표할때 이휘재의 설레발을 봤다면 말이다.

나는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사실 내가 하고 있는 일들도 이런 것들 때문에 매일 전쟁이다.
그럴때마다 조낸 짜증이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그래도 해야만 하는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

암튼 위 닉네임이 1위로 발표될 때, 이휘재는 또 네티즌들의 텍사스 버팔로떼가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악플들이 두려웠던지 던진 멘트란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렇다.

"아~ 이건 제가 쓴게 아닙니다. 시청자 여러분들이 냈고, 시청자 여러분들이 뽑은 것입니다."

사실 미성년자가 아니라면, 그냥 단순히 섹시한 유머일 수도 있다.
나도 큭큭큭 하고 TV를 보고 있었으니...

근데 공영방송인 KBS에서 아무리 저 닉네임이 평가를 많이 받았더라도 필터링 할 수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해당 투표는 KBS 혹은 네이버 상플 코너에서 했겠지만, 늦은 시간의 방송일지라도 초,중,고딩과 가족들이 함께 보는 방송이 아니었던가?

별로 심각하지 않은 것을 괜히 꼬투리 잡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토요일에 주간에 방송했던 부분들을 시청자 옴부즈만 코너에서 지적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세상은 많이 변해서, 저런 사소한 것에 대해서 감각이 무뎌져 있을진 모르겠지만 사라지는 한글 표현들을 알려주는 인포테인먼트(infomation + entertainment) 방송에선 옥의 티로 생각된다.

요즘 난 왜 이렇게 시니컬한 생각만 하게 되는지... 아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