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간 고양이


오늘 기분이 좀 이상하다.
새벽에 잠을 설친 탓일까?

오전 미팅 덕분에 오전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기분이 원인모를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후...
생각보다 진행해야할 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 이러다 오늘도 전날 잠자리에 들기전 내일은 거기까지 끝내야지 하는 스텝까지 마치지 못할 것이 예상된다.

다른 날보다 일찍(?) 노트북을 닫았다.
더 이상 앉아 있어봐야 일을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집으로 오는 길 캔맥주 하나를 사서 왔지만, 그냥 뻘쭘하게 세워두고는 나는 한동안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던 책 한권을 꺼내 들었다.

오늘의 기분을 잠시 동안이라도 잊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인지 너무 오래 가방 속에 갖혀 있던 이 책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혼자 떠드는 TV 소리에 반응을 하지 않을 정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 책은 어떻게 내가 구입하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일을 하던 도중 서비스들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던 것 같다. 지금은 한권을 모두 다 읽었다는 묘한 포만감에 기분이 한결 업 되었다.

이 책은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렇다고 고양이에 대한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책을 읽는 동안 어린 시절 도둑 고양이를 안고 동네를 휘젓고 다녔던 것이 어슴프레 기억이 나기도 하고, 주위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살짝 떠오르기도 한다.

책 속의 주인공인 노튼 (스코티시 폴드 종) 같은 녀석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생긴 것이 정말 다양한 것에 나는 신기해 한다.

어떤 설문조사를 봤더니, 나같이 많은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 사람에겐 혼자서도 잘 노는 스코티시 폴드 고양이가 어울린다는 내용을 봤다.

오래전부터 키워볼까 생각은 해봤고, 이 책을 읽는 도중에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넘쳤지만...
또 하나의 외로운 영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포기하고야 만다.

그나저나 내일은 또 일찍 일어나야 하는군.
외로우면서 피곤하기까지한 이 영혼은 누구에게 위로받아보나...

고양이 노튼 녀석이 부럽기만 하다. 야옹~


덪붙임.
스코티시 폴드가 어케 생겼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풉~!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 완전 편안해 보여. -ㅁ-;;
오렌지 색상으로 바꾸면 가필드가 따로 없네. ㅋㅋ


출처 : http://blog.daum.net/persiancats/3817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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