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함을 비우다가...

인트라넷의 메일 박스가 한가득이다.

9000여통의 메일이 2005년 7월부터 지금까지 쌓여 있다.
이미 쓸모없는 메일들을 과감하게 삭제하다가 나에게 메일을 보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떤 이는 여전히 회사에 인정받고 잘다니고 있지만, 반면 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내에서 볼 수가 없다. 애기만 키울려고 퇴사한 분, 다른 좋은 조건으로 옮기신 분들, 건강이 안좋아져서 퇴사하신 분들, 퍼포먼스 나지 않아 중도하차하게 된 분들... 참 많다.

2005년 여름, 완전 제로 상태에서 시작을 했는데 지금은 어느덪 까칠함의 대명사로 나 역시 버티고 있다.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메일을 지우면서 사람들 얼굴이 생각이 나는 이유는 아마도 최근 친한 회사 동료들의 이탈에 대한 나 스스로 심리적 갈등, 딜레마에 빠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메일함의 메일을 한번에 지울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클릭할 수가 없다.
왜 클릭을 못하는지... 글쎄, 잘 모르겠다.

메일함의 메일을 한번에 지운 그들의 용기와 도전정신에 새출발 잘하라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