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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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놀이기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고소공포증은 없지만, 자유낙하를 싫어한다.
어린 시절 아파트 건너편에서 떨어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 장면은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하게 기억으로 남아 있다.
오열하던 애기 엄마 그리고 애기...
그때만큼 나의 호기심에 대해서 짜증이 났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밤엔 무서워서 아파트 앞동엔 얼씬도 하지 않았고,
성인이 되어서야 지나갔지만 여전히 무섭긴 했다.

특히나 여름 밤이면 <전설의 고향>을 보던 날이면 더운 여름에도
이불을 둘둘 말고 자거나 할머니 방에서 잠을 자야 했었다.



요즘 주말이면 언제나 사진을 찍으러 밖으로 나가게 된다.
장마가 오기 전 파릇파릇한 녹색 세상을 많이 느끼기 위해서.

그러다보면, 카메라와 관련된 녀석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결국 어느 순간 렌즈를 지르고 만다.
1, 2만원 하는 것도 아닌 100만원에 가까운 녀석들을... ㅠ.ㅠ

자꾸 고가의 장비들을 구입하다 보니 이젠 50만원 안팎의 것들은
왜 그렇게 싸보이는지...

감각이 완전 무뎌진 것일까?
이러면 대책(계획)없이 내가 뭘 질러도 마음의 부담이 없게 될텐데 큰일이다.

회사 일 할땐, 작은 것에도 까칠까칠하게 구는 녀석이
이런 것 특히나 카메라 관련 장비 구입할땐 왜 이렇게 통이 넓게 되는 것인가?

지름신이 엄포를 놔도 끄떡없었던 나였는데... 아흑~
왜 이렇게 된거지? 나의 지름을 컨트롤 하는 뇌의 한 센스가 맛이 갔나보다.
날 잡아서 수리를 받던가 해야지.

다시 절제 모드 들어가야겠다.
하지만, 몇일전에 구입한 2권의 사진 책은 나를 여전히 혼란에 빠뜨려 놓는다.
장비보단 여행쪽으로 질러버릴지도 모르겠군. @.@

암튼 이 포스트는 조금전까지 에쎄랄클럽 장터와 사용기를 오가며 뽐뿌질 받다가
쓰는 반성문이랄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