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무상

98년도에 그 친구는 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같이 작업을 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회사에서 많은 날을 같이 지새우기도 했고
그 친구의 결혼식엔 마치 내 일처럼 축하를 해주었다.

한동안 보지 못했다.

내 삶도 순탄한듯 했지만 이래저래 굴곡이 많았던지라
나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만 집중을 해왔다.

어제 낮에 메세지 한통이 왔다.
그 친구가 먼 곳으로 떠났다는 메세지였다.

순간 멍~하니 아무 느낌도 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랜동안 보지 못했기에 더더욱 나에게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난 오늘 그 친구가 그곳으로 떠가기 전에
마지막 인사를 하러 가야만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갔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길을 따라 엑셀레이터를 밟았는지도.

한달쯤 전이었나, 그 친구의 동생을 만나서
수다를 떨면서 나의 안부를 물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나의 안부만 전하고, 내가 미처 그 친구의 안부를 자세히
물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온다.

친구여, 부디 좋은 곳에 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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