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코야 울지마라 사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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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嫌われ松子の一生, Memories of Matsuko)>을 이제서야 봤네.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들었는데 역시 눈에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무더운 더위에 지쳐서 보다 생각이 많이 지길래 그냥 눈을 감고 잠깐이지만 나른한 오후의 낮잠과 조우를 해버렸다. 다행히고 일어나서 봤을때 전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른게 다행일까? ^^;

처음 봤을때 꽤나 인상적인 포스터였는데 - 마치 <친절한 금자씨>가 생각이 나는 - 자세히 보니 왠지 사람들을 다닥다닥 붙여둔 싸구려 느낌이 들다니... 100미터 미인이었나? 훗~

영화 장르가 드라마, 코메디 라고 되어 있어 왠지 더운 여름에 시원한 산소같은 것을 기대했었는데, 정말 무척이나 슬픈 영화지 않는가! 근데 정말 속았다는 생각이 든다기보단 한 여인의 비극적인 삶이 최근에 겪고 있는 몇가지 복잡한 일들과 혼합되어 머리가 지끈거린다.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지구 반대쪽에선 태풍이 친다고 했나? 하나의 일(사건)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180도로 뒤흔들리고 잘못된 만남들로 인해 점점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세상은 정말 기묘한 일들이 가득하단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을수도 있었는데 말이지.
어차피 사리 판단을 할 수 있는 성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마치 남은 인생을 시궁창으로 밀어넣어버린 건 본인의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이런 생각은 제3자의 냉정한 입장이지만, 만약에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과연 어땟을까 하고 감정이입을 해보면 그렇게 된 것이 당연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해. 아무리 멍청하고 어리석은 짓이었다 할지라도.

마츠코가 마지막에 그녀의 삶을 한마디로 얘기한 대사(?)는 눈물이 나지 않을수가 없다.
"태어나서 미안해요."

가벼운 영화 한편으로 복잡함을 달래보려고 했는데, 비극을 봐서 주말이 지나가는 이 시간... 마음이 무겁기만해지네. 하지만, 영화 속의 컬러는 정말 다양하고 예뻤다고 할까? 정말 컬러가 살아 있는 영화긴 했어.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일본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 (中谷美紀) 는 역시 괜찮은 배우야.
하지만 섹시한 연기는 그닥 어울리진 않아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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