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정문을 나선 후,
많은 사람들이 묻는다.
"지금 기분이 어때?"
솔직히 아무런 느낌도 감정도 없다.
차선을 넘나드는 오토바이들이 짜증날뿐.
난 집을 떠날 때의 그런 기분이 느낌으로 다가올지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만의 상상이었다는 것을 얼마있지 않아 깨닫는다.
사진으로 상상했던 프라하의 성이 실제로 눈앞에 보여질때,
완전한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때처럼...
어떠한 미세한 움직임도 바람의 흐름도 없다.
그냥, 고요하고 잔잔하단 말 외엔 아무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복잡하기만 했던 나의 데스크탑 화면이 깔끔하게 정리된 것이 더 새롭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Lisa Ono의 CD를 내게 선물로 준 팀 막내에게
정말 미안함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딱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