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다가 작년에 쓰지 못한 휴가까지 사용하니 본의 아닌 가택 연금이 한 달째. 집에만 있다 보니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평소에도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더 자주 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청소기로 청소를 하다가 중간에 배터리가 다 되어서 멈추는 일이 있었어요. 다이슨 DC45 애니멀 제품을 사용한 지 8년쯤 되었는데 이제 이 아이를 보내줄 시간이 온 것인지... 혹시나 해서 헤드랑 먼지통을 분해해서 청소까지 했는데 이상하게 힘이 빠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란.
사용하고 있었던 다이슨 청소기에 만족을 했기에 새로운 무선청소기도 다이슨을 눈여고 보고 있었어요. 완전 신상은 너무 넘사벽 가격이라 별로 당기진 않았고 적당한 녀석의 가격을 며칠 동안 검색 또 검색. 그러던 중 다이슨 V8 슬림 플러피 플러스 제품이 티몬에서 30대 한정 할인을 하고 있기에 잽싸게 득템. 드디어 오늘 새로운 아이가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이슨 처음 받았을 때에도 포장에 살짝 놀랐는데, 여전하네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술이에요. 오래전 이사하면서 박스에 청소기를 원래대로 넣기 위해서 꽤나 진땀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을 찍은 이유가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고, 포장된 거 기록해 두려고 찍은 건데 겸사겸사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어요.
바로 결합을 해서 테스트를 해보니 소음이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DC45 animal 보단 조용합니다. 헤드도 촘촘하게 바뀌었고 헤드 움직임이 부드럽습니다. 부드럽긴 한데 왠지 촐랑거리는 느낌이 없잖아 있네요. 그리고 흡입력도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몇 년이나 지나서 나온 제품이라 당연한 얘기겠죠. 무엇보다 가벼워졌어요. 왜일까? 길이를 보니 짧아졌어요. 생각보다 짧아요. 길이가 짧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1도 안 했는데 말입니다.
집의 소파 폭이 좀 긴 편인데 끝까지 닿질 않습니다. 읔! 이러면 곤란한데. 게다가 헤드가 90도로 돌아가질 않는군요. DC45 animal은 헤드 쪽 목이 돌아가서 옆으로 돌려서 청소가 되었는데 새로운 아이는 좌우밖에 움직이질 않네요. 다른 다이슨 제품들을 다시 살펴보니 다 그런 것 같아요. 돌아가면 정말 편한데 왜 그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특이한 것인지도.
그래서 기존에 쓰던 아이를 그냥 두기로 했습니다. 화장실의 머리카락 청소용으로 막 쓰고 소파 밑 청소할 때 가끔씩 쓰면서 마지막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함께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