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무선키보드 MX Keys 리뷰

물건을 구입하면 고장이 나지 않는 한 아주 오랫동안 사용을 합니다.
오랫동안 쓰다 보면 정 같은 게 생겨서 버릴 수가 없어요. ^^;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일명 재택)를 한 지 1년이 훌쩍 넘어 2년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뭔가 새로움이 없어 하루가 빨리 지치는 것 같습니다.
일을 너무 오래 해서 번아웃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단조로움의 반복에 의한 번아웃이랄까?
무너지고 있는 멘털 보호를 위해 컴퓨터도 교체하고 여러 가지 환경을 바꿔보고 있습니다. :)
사실 이런 소소한 변화에 따른 이펙트는 오랫동안 유지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말입니다. 그냥 욕심이겠죠... ㅎㅎ

책상 위를 복잡하게 두지 않는 성격인데,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복잡해졌어요.
회사 노트북과 노트북에 연결된 별도의 무선 키보드, 매직 패드까지 합세하니 나름 넓은 책상인데 바글바글합니다.
2년 가까이 이렇게 유지하다가 이제는 정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소한 2021년까지는 원격근무를 시행한다고 회사에서 결정했으니 어쨌든 1분기 이상 남았으니까요.

일단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건 무선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키보드부터.

집에 사용하던 키보드는 애플 유선 키보드입니다.
15년쯤 썼나? 알루미늄 바디로 저는 이 키보드와 키감을 너무 좋아합니다. 
예전에는 IBM Thinkpad 키보드의 키감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그런 키감의 키보드가 잘 없더라고요.
암튼 이 애플 키보드는 여전히 현역이며 나무랄 곳이 없긴 한데, 유선이라 걸리적거린다는 것과 얼마 전부터 시작한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의 키보드 세팅이 잘 안되어서 무척 바꾸고 싶었어요. PC에 사용 중이지만 애플용 키보드라 PC에서 동작하지 않거나 매핑이 되지 않는 키들이 좀 있거든요. 구글링 해보면 이 키보드 매핑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좀 있어요. 꽤 괜찮은 소프트웨어도 있던데 구독형에다가 가격이 좀... 굳이 그렇게까지 쓰고 싶진 않았어요. - 나는 새로운 키보드를 사야 한다는 신념이 더 강했기에.. ㅋ-

이렇게 저는 키보드를 며칠 동안 계속 검색을 했어요.
앞서 얘기했듯 저는 오랫동안 사용하기 때문에 초반에 많이 신중한 타입이거든요.
하드웨어의 명가, 마이크로소프트 키보드를 살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마음에 드는 키보드는 있는데 얘기 세트로 판매되고 있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집에 마우스는 많거든요. 

어느 날 이마트 갔다가 애플 코너에서 로지텍 MX Keys을 실물 영접했습니다.
묵직하기도 하고 한눈에 쏙 반할 정도였어요. 타이핑 키감도 애플과 유사한 느낌이기도 했고요.
이런 키보드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코너였기에 코멘트 키가 자리 잡고 있어서 저는 일단 후퇴 후 집으로 돌아와서 검색을 했습니다.

logitech MX Keys


평이 좋더군요. 매장에서 제가 느꼈던 것을 다른 분들도 똑같이 생각하시는 것 같고.
바로 가격 검색을 해서 결제를 합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키보드 포장도 얄쌍합니다. 얇아서 더 세련돼 보여요. 

 

상자를 열면 키보드와 유니파잉 USB 무선 동글이 들어 있습니다.
오목하게 들어간 키 때문에 촉감이 좀 오묘해요.


몰랐던 사실인데 PC 전용인줄 알았는데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네요. 커맨드 키, 옵션 키가 딱!
맥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Insert 키 위쪽 보면 1, 2, 3 숫자와 모니터 이미지가 각인된 적힌 펑션 키가 3개 있어요.
키보드 1개로 블루투스와 동글을 이용해서 3개의 디바이스 연결이 가능합니다. 
책상 위를 더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옵션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구입한 게 아니라서 왠지 개이득인 느낌?
그리고 숫자 키패드 위쪽의 몇 가지 펑션키 중에 계산기 기능은 은근히 편합니다.

PC에서 한글 전환할 땐, shift+space를 쓰고, 맥을 쓸 땐 command+space 조합으로 사용하기에 하단의 한영 전환에 대한 불편함은 저는 없네요. 키보드 사이즈가 기존에 사용하던 애플 키보드와 거의 유사해서 불편함을 거의 못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PC에는 블루투스 대신 유니파잉 동글을 꽂아서 사용 중인데, 키보드 딜레이 같은 현상은 아직 겪지 못했어요. 키보드를 마구 써야 하는 게임 같은 걸 안 하기도 하고요. 

 

키보드 충전은 USB-C타입으로 충전이 가능해요.
위 사진처럼 백라이트 기능도 있어요. 다만 백라이트 사용 시 10일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해요.
백라이트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10개월쯤 쓴다던가?

키보드의 펑션들은 로지텍 소프트웨어로 커스텀 세팅이 가능해요.
저는 디폴트로 사용 중인데요. 상황에 따라 수정해서 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키보드 구입한 지 보름쯤 지난 후 리뷰를 올려보는데 개인적으로 강추합니다.
물론 이런 키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말이에요.

아, 가격 검색해보면 10만 원대 초반대 저렴이들이 있는데 이건 병행수입 제품이더라고요.
그래서 한글 각인이 없을 거예요. 별도로 스티커를 주는진 모르겠고 스티커 붙이면 나중에 끈적임이 발생할 수도 있고 해서 그냥 저는 한글 각인된 국내 정품을 구입했어요. 눈 감고 한글 타이핑을 할 수 있긴 해도 가끔 헛갈릴 수 있잖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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