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작업 중 에피소드



괴물은 2주전에 봤었다. 어쩌다 예매권이 공짜로 생겨서, 아는 형이랑 같이 보러갔었다. T.T
(둘이서 참나 우울하기도 하지... 그 양반은 어차피 결혼 생각은 하나도 없는 것 같고... ㅋㅋ)

국내 상영하기 전부터 워낙 국외에서부터 스포트라이팅을 받아왔고, 엄청난 마케팅 덕분에 연일 1000만 관중 돌파 시점에 대해서 대서특필되고, 이미 시사회에서 본 사람들의 스포일러가 난무했다.

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극한 반전 영화가 아니라서 그닥 스포일러엔 민감하진 않았지만,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해서 너무나 또렷이 알고 보게된다는 것은 기분이 썩 좋은 일은 아니다.

내가 뭐 영화 관련 일 하는 사람도 아닌데, 무슨 호랑이 개풀 뜯어먹는 에피소드를 적냐고...? 그러게... -_-;
사촌 동생 녀석이 영화쪽에서 일을 한다. 스크린쿼터제도를 조낸 반대하는 잘난 배우들쪽은 아니고, 잘나갔다면 내가 이러고 있을까? ㅋㅋ

특수효과 쪽 일을 한다. 특수효과 쪽에서도 특수분장 쪽 일을 하는데... 말이 좋아서 특수효과 스텝이지, 거의 몸에 안좋은 화학약품 다루는 위험한 직업인 듯 하다. 맨날 밤낮이 뒤바뀌는 삶이 지속된다네. 어차피 좋아서 하는 일이라 말리기도 힘들지만, 솔직히 말리기가 어렵다. 일본유학 가서 배워온건데, 유학하는 동안 들어간 돈이 장난 아닐테고, 안스럽지만... ^^;

암튼 몇일전에 들은 얘기로는 이 녀석도 괴물에 한몫을 했단다.
영화 초대권 한장 안주기 땜에 무슨 영화를 하는지 당췌 알수가 없다. ;-(

들은 에피소드는 짧막한데, 서론이 무지 길었네. -ㅅ-;

첫번째는...
괴물의 안방에서 꿀꺽 삼켰던 사람을 벹는 장면이 먼가 어색하덴다. 마치 마네킹을 토하는 듯한... 그건 사람이 죽으면  뻣뻣해지기 때문에 일부러 그렇게 했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상했는지 딱히 모르겠다. 그렇게 말하니깐 그런가 보다 한거지. ^^;

두번째는...
마지막에 송강호가 따끈따끈 밥을 퍼서 "밥먹자" 하고 대사를 치면, 꼬마가 벌떡! 일어나서 밥을 먹는 장면이 있다. 원래는 그건 아니었다는데, 꼬마애가 너무 연기인지 대사인지 못해서 대사 싹뚝 짤라먹고 그렇게 했단다. 뭐 어쨋든 "밥먹자" 벌떡! 이게 더 인상적으로 남은 것 같다.

세번째는...
눈오는 한강 둔치를 송강호가 바라보고 있는 장면에서, 원래는 발자욱이 움푹움푹움푹 찍히는 씬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그 장면을 넣으면 괴물이 아니고, 호러스릴러 장르까지 아우르는 이상한 영화가 되는 듯 해서 바꿨다고 한다. 안그래도 무섭진 않지만, 깜짝깜짝 놀래고, 가족애에 살짝 찌릿한데... 막판에 귀신이 나오면 영화 정말 황당하지 않겠는가?


뭐, 이 에피소드는 정말 영화쪽 일을 하는 사촌동생을 통한건 아니고, 그 녀석의 동생을 통해서 들은거라 Fact인지 아닌지는 전화해서 진실여부를 확인해봐야 나오겠지만, 어쨋든 괴물은 슈퍼맨보단 훨씬 재미있고, 정감있고, 화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ㅎㅎ


덪글.
녀석이 동생을 몰모트 삼아 앉혀놓구 만든 화상입은 토나올만한 손,발 사진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안보인다. 하긴 내가 그걸 왜 보관하고 있을까? 보면 토나올지도 모르는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