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버리지 맙시다.

화창한 주말, 정말 어디론가 나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날씨였다.
집을 나가자마자 밀려오는 더위에 잠깐 고민을 하긴 했지만... ^^;

회사 동료와 함께 간 곳은 북촌 한옥마을...
이름이 거창해서 도시에서 보기 힘든 한옥이 가득 모인 곳이라 생각했는데,
거의 띄엄띄엄 보이는 한옥은 실망감만 밀려왔다.

너무 급속한 현대화 속에 우리의 오랜 것들이 사라져간 듯 해서 못내 아쉬움만 남았다.
나는 그것에 신경은 안쓰면서, 남들에게 그것을 바라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ㅠ-ㅠ

한옥마을을 돌아 삼청동 카페 골목으로 휘휘~ 돌아 내려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다들 손엔 카메라 하나씩은 가지고 이쁜 카페나 골목의 여기저기를 연신 찍어댄다.

삼청동 카페 골목은 종종 왔지만, 글쎄... 뭘찍어야 할지...
카페에 들어가서 예쁜 찻잔을 찍기도 그렇고 말이지. ^^;
마크로 렌즈를 하나 장만 하던지 해야겠다.

암튼 즐거운 표정들의 사람들을 지나오다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경복궁 근처였던 것 같은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오른쪽은 경복궁이고, 오른쪽은 삐까번쩍한 갤러리들이 늘어서 있는 곳인데...
저걸 어떻하냐? ㅜㅡㅜ

음료수병, 우유통, 아이스크림 봉지, 커피잔, 심지어 딱풀까지 보이네.
누가 시작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그 사람 때문에 이렇게 쓰레기장이 되는건 순식간이다.
대체로 사람들은 이미 쓰레기가 모인 곳에 거리낌없이 투척하지 않나.

인사동에선 저것보다 더 심한 쓰레기장을 보긴 했지만, 카메라에 담질 못했다.
저곳이나 인사동이나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여러 곳을 가봤으나 저렇게 지저분하게 된 곳은 거의 보지 못했다. 물론 그 나라가 다 깨끗한건 아니다. 지저분한 곳은 짜증날 정도로 지저분하다더라.

쓰레기를 던진 사람들이시여.
그대들이 외국에 가서 저런 광경을 보면 또 가고 싶겠냐?
다른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겠냐?

솔직히 쓰레기통도 보이진 않긴해.
어디 버릴 곳이 마땅찮으니 이해는 간다만...
그래도 조금만 생각하면 저렇게 되진 않았겠지.

제발 양심은 버리지 맙시다.
이곳은 한국의 서울의 대표적인 장소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나요? ^^



꼬랑쥐.
비겁한 변명이지만, 딱히 담을 것도 없고, 용감한 시민도 아니라 그냥 가던 길을 간 것이 지금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후회가 몰려오네. 나조차 실천을 못했는데, 이런 글을 적는다는 것이... 에혀~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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