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었다.
아직은 내가 속해 있는 팀의 팀장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고속도로의 도로는 꽉 막힌채 움직이지 않았다.
목적지는 분명한데, 길 위에서 멍하니 서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나도 한동안 저 꽉막힌 고속도로처럼 멍하니 서 있기만 했었지.
금요일 나의 사회 생활 시즌4의 종료일이 결정되었다.
입사하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인지는
서른이 훌쩍 넘은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인적 네트워킹을 뒤로한채
돌아서는 기분은 이것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느끼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학교를 졸업하는 것과는 너무 다르니깐...
밤 12시,
피곤할만도 한데 나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차에 시동을 건다.
이번엔 목적지도 없다.
어디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테헤란로에서 잠실을 지나 한참 동안 갔다 왔다.
겨울날의 새벽 2시의 거리는 한산하기만하다.
아... 새벽 드라이브라는 몽유병이 재발한 것일까?
기름값이 비싸서 이건 좀 아닌데... -_-a
암튼 길 위에 서 있는 나는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듯 하다.
길 위에서 달려야 내가 살아 있고 그것으로 에너지를 스스로 얻는 것 같다.
다시 달려보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