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된 글이다. 2000년 코리아인터넷닷컴(http://korea.internet.com)에서 제이콥 닐슨의 최악의 웹 사이트 디자인 부분과 비교 혹은 보완할 점등의 글을 기고 요청해서 회사 동료 김종현씨와 같이 쓴 글이다. 본글은 앞서 언급한 코리아인터넷닷컴과 웹매니아등에 기고된 글 전문이다.
[ 원 문 ]
http://korea.internet.com/channel/content.asp?kid=10&nid=1264&cid=207
홍익인터넷의 최악의 웹 사이트 10가지
1. 서버 장애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발생 시에는 신속하게 대처하라.
최근 들어 각종 웹사이트의 개발 추세를 보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에는 수동으로 일일이 하던 컨텐츠 업데이트도 이제는 DB와 연동하여 자동화해서 업데이트하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
여기에 서버도 단순한 웹서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종 DB 서버와 회원인증서버, LDAP 등 다양한 서버들이 웹서버와 함께 맞물리며 돌아가는 것이 이젠 일상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개발"의 복잡성과 DB의 활용 등으로 인해 이용자나 운영자나 모두 전보다 더욱 편하게 해당 웹사이트를 이용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된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렇게 복잡해지고 관리해야 할 서버가 늘어나면서 필연적으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흔한 것이 서버 오류이다.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ASP 역시 심심찮게 에러가 발생한다.
이런 것들이 사전에 예측가능한가 하면 사실 그것도 힘들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나, 모든 에러의 원인을 정확하게 단시간 내에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다만, 무리한 개발일정에 따른 충분하지 못한 테스트 기간, 서버 퍼포먼스에 대한 빗나간 예측, 담당 개발자의 능력 부족, 사소한 부주의에 의한 실수, 서버 자체의 문제점 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에러는 늘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에러가 발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에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사전 대처와 발생했을 경우 발 빠른 대처이다. 예방적인 조치로는 충분한 안정성 테스트를 위한 기간을 확보하여 네티즌들에게는 공개하지 않은 채 내부적인 수단을 이용하여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앞만 보고 달려가기 때문에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거치지 못하고(때로는 하지 않고) 곧바로 서버를 증설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미흡한 사전 조치가 잦은 오류를 일으키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도 서비스 도중에 에러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충분히 거쳐도 실제 서비스에 들어가면 대량 이용에 따른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차라리 책임 소재 여부는 나중에 추궁하고 당장은 정상 복구를 먼저 실시하고, 또 그러한 사실들을 솔직하게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것이 낫다.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밤을 새서라도 빠른 복구를 통해 서버 장애로 인한 오류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이 한 번 실수는 서비스의 신뢰도와 업체 이미지를 급격히 추락시키게 될 것이고, 이용자들은 이로 인해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무료 회원제로 운영되는 웹사이트가 마음에 들어서 가입을 하려 했다고 하자. 기껏 다 입력하고 마지막으로 가입신청 버튼을 눌렀을 때 서버 에러 메시지만 접하게 되면, 그 사람은 계속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떠나버릴 것인가?
10명 중 7~8명은 그대로 뒤돌아선 뒤 그 사이트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을 갖게 되고 그대로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에러 없는 소프트웨어는 없다. 장애없는 웹서비스도 요즘 들어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다만, 장애란 늘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긴장감을 갖고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며,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상적으로 복구해야 한다. 이용자가 다시 방문하게 하려면 컨텐츠와 함께 장애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2. 업데이트에 충실하라.
최근 인터넷 비즈니스가 활기를 띠면서 웹사이트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오픈 이후에 충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지를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2000년 10월인데 1998년도 데이타를 버젓이 올려놓고 있거나, 2000년에 있었던 일들이 올라가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웬만한 기업사이트라면 최소한 보도자료 정도는 배포하므로 그거라도 올리는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컨텐츠 무단 복제에 대한 소송도 발생하는 등, 컨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는데 비해 쓸만한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큰 쓸모가 없는 CEO의 메시지와 같은 내용들의 업데이트는 웹사이트를 방문하려는 네티즌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 화학회사의 사이트라고 하자. 화학 분야에서 사실 연구 결과라든가, 업데이트를 할만한 컨텐츠는 담당자의 노력 여하에 달려있다. 화학회사이므로 관련 분야 전공자들이 많이 방문할 것이라는 것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성향의 네티즌들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자사의 조직도와 인력구성을 고려해보면 의외로 답은 쉽게 나올 것이다.
보도자료는 기본적인 컨텐츠이고, 사내 연구결과 목록, 최신 화학 연구 논문 목차, 실무자들의 경험담 등 구체적으로 들어가고 연구해보면 웹사이트에 올릴만한 컨텐츠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컨텐츠를 확보하면 정해진 기간을 두고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다.
1주일이면 1주일, 3일이면 3일, 매일이면 매일 등 업데이트 주기를 정하여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할 때에 네티즌들은 끊임없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재방문하게 된다. 화려한 이미지와 플래쉬로 아름답게 치장하는 것이 웹사이트의 전부가 아닌 것이다.
3. 네비게이션은 세심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야 하며, 특히 돌아갈 길을 막으려고 하지 말라.
네비게이션은 컨텐츠와 더불어 웹사이트의 핵심이다. 메뉴구조가 복잡하고 단계가 많다고 해서 그것이 웹사이트의 규모를 설명해주지 못한다. 규모가 커져서 복잡해지고 어렵다는 것은 기획자의 게으름이 반영된 편의주의에 불과하다.
방대한 컨텐츠라고 하여도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반면, 컨텐츠 양은 얼마 안되면서 상대적으로 사이트 구조만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최대한 쉽고 간단한 네비게이션이 필요하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3가지 정도만 언급하자.
첫번째, 사이트를 돌아다니다보면, 트리 구조 상에서 윗 단계로 돌아가는 길을 마련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럴때면 상위 메뉴바를 통해서 빠져나가든가 해야 하는데, 이것은 부주의의 결과이거나 자기 사이트에서 다른 데로 못 빠져나가게 하겠다는 의도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사이트 운영자(웹마스터)가 조금만 신경을 써서 테스트를 해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사실 사이트가 완성될 때쯤에는 담당 웹마스터는 지쳐버리게 된다. 그 작업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지만 어떤 글을 쓸 때에 보면 꼭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교정을 본다. 흔히 "퇴고"라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만든 것은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럴 때에는 담당 웹마스터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가 네티즌의 관점에서 새로 만들어진 사이트 전체를 훑어봄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꼼꼼한 체크를 통해서 불편한 네비게이션은 바로 바로 바꿔 주어야 한다.
물론 최초 기획단계에서 이러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점검해봐야 하지만, 결국 작업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기획안을 수정해가면서 편리한 네비게이션은 연구하고 고심해야 한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상위로 돌아가는 아이콘,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는 기능, 아이콘의 배치 상태, 메뉴의 가독성 등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후자의 경우에는 정말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웹사이트는 것은 돌아가기 버튼을 없앰으로써 가능한 것이 아니라 컨텐츠와 서비스로서 자주 방문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
금 보고 있는 홈페이지에서 빠져나가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우져의 시작 버튼을 누르든가, Back 버튼을 누르거나, 북마크(즐겨찾기)를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사이트로 빠져나갈 수 있다. 또한 브라우져 프로그램을 종료시킴으로써 확실하게 빠져나갈 수도 있다. 이것은 기본적인 사항에 해당한다. 기본을 무시한 웹사이트는 점점 방문객의 발길이 뜸해질 것이다.
두번째로, 메뉴 구조는 최소한 3단계 이하까지 들어가는 미로는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단계를 깊게 들어가는 것은 기획자 편의 위주이다. 네티즌들은 클릭을 몇 번씩 하면서 깊숙이 들어가는 것을 참지 못한다.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컨텐츠도 클릭을 계속해야만 들어가게 하는 것은 네티즌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네티즌들은 원하는 정보가 빨리 뜨기를 바란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메뉴 구조도 미로로 만들어 두면 다신 그 사이트를 방문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세번째로, 네이게이션 네이밍을 할 때에도 확실하고 쉽고 짤막한 단어가 제일 좋다. 간혹 차별화를 꾀한다는 미명하에 이상한 이름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클릭을 덜 하게 된다. "이거 한 번 보지 않을래?" 등의 이름은 단기적인 배너 광고로는 어떨지 몰라도 오랜동안 유지하면서 사용자들에게 인식시켜야 할 메뉴명으로서는 빵점이다.
특별히 차별화를 꾀한다고 "공지사항"의 간단한 메뉴명을 써도 될 일을 괜히 "XX사가 방문객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등과 같이 길고 애매한 단어로 중첩된 메뉴명은 인식하는 데 방해만 된다. 앞서 언급된 예는 비교적 덜하지만 말이다.
더불어 메뉴를 아이콘처리할 경우에는 메뉴명과 매칭이 잘 되는 것으로 사용해야 한다. alt 태그로 간단한 설명을 넣어주는 것도 좋다. 아무리 이쁘고 깜찍한 아이콘이라 할지라도 상형문자와 같이 이것이 어디와 연결되는 것인지 쉽게 추측해낼 수 없다면, 네비게이터로서의 역할을 잃어 버린다. 차라리 텍스트로 링크하는 것이 낫다.
명료한 Naming과 간단한 트리 구조, 그리고 돌아가기 버튼 등을 확실히 마련하는 것 등 네티즌의 흐름과 편리성을 고려하여 사이트를 구축할 때 네티즌들은 다시 방문하게 될 확률이 높다.
4. 메인 페이지에 너무 많은 정보를 올리지 말라.
웹서핑을 하다보면 첫 페이지가 굉장히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받는 홈페이지들이 있다. 디자인 수준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개인홈페이지는 제외하자. 개인홈페이지에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으니까.
그러나 개인이 아닌 사업자의 홈페이지에도 그러한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분명히 방문하는 네티즌들에게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물론 기획자나 사이트 운영자 입장에서는 첫 페이지에 많은 컨텐츠를 올려서 페이지뷰를 늘리고 싶어하지만, 많이 올린다고 해서 페이지 뷰가 꼭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적당한 선에서 짧고 굵게 표현된 컨텐츠를 올리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어디를 클릭해야 할 지 알 수 없게 되고, 이렇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만 가져오게 될 것이다.
첫 페이지가 지저분하게 보이는 대표적인 예로는 방송사나 신문 같은 언론사 사이트가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풍부한 컨텐츠를 메인 페이지에 올리는 경향이 강하고, 덧붙여 많은 배너 광고를 올려놓기도 한다. 물론 요즈음 들어 많이 정리가 된 느낌이지만, 아직도 메뉴와 컨텐츠가 잘 구분이 안 간다든가, 지나치게 많은 텍스트(물론 이미지를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도 문제이다)를 써서 읽는 데 부담을 주는 것이다.
메뉴와 컨텐츠는 분명하게 구별해주고,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세심하게 우선 순위를 정하라. 중구난방으로 많이 올려둔다고 해서 노출이 많이 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메인 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게 많을수록 이용자는 헤매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방문을 망설이게 된다. 꼭 메인페이지에 많이 올려야겠다면 배너광고처럼 접속할때마다 다른 컨텐츠를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다.
꼭 메인페이지에 많이 올려둔다고 해서 페이지 뷰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재방문률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보기 좋은 첫 페이지. 느낌이 좋은 페이지, 손이 별다른 망설임없이 바로바로 컨텐츠를 클릭하게 할 수 있는 메인 페이지가 바람직하다.
5. 반드시 연락처 등을 명기하도록 한다.
인터넷은 기본적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다. 어떠한 이유에서이건 이용자와 사이트 간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두어야 하며, 그것은 신뢰의 상징이다. 연락처 등을 공개한 사이트와 그렇지 않은 사이트, 두 곳을 나란히 놓고 보았을 때 네티즌들은 연락처가 있는 쪽을 더 신뢰하게 된다. 신뢰는 곧 재방문으로 이어진다.
어떠한 이유에서이건 마련해두지 않을 경우에 이용자들의 불신을 사게 될 것이다. 물론, 들어온 메일에 대한 응대는 중요하다. 받은 즉시 회답까지는 아니더라도 24시간 이내에 회답을 해주어야 한다. 그러한 운영자의 자세는 이용자를 감동시켜 다시 방문하게 할 것이다.
얼마 전 한 경제신문에서 "불량 쇼핑몰"을 선정하여 공개한 적이 있다. 회사 연락처, 이메일, 반품이나 청약 철회 등의 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이 기준이 되었다. 언론이 무서워서라기보단 스스로 그러한 부분들을 점검하여 지금이라도 되어 있지 않다면 반드시 올려두는 게 네티즌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6. 해상도 1024 x 768은 아직 아니다.
요즘 들어 모니터 크기가 커지고 하면서 조금씩 1024*768 해상도에 맞추었다는 사이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2000년 현재 아직 1024*768은 시기상조이다. 1024*768에 사이트 해상도를 맞추었다면 일반적인 경우, 사용자는 그 이상의 해상도를 사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실제로 그 해상도를 이용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고, 아직은 1024*768이 추세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1024*768모드에 맞춘 홈페이지는 모니터 전체를 다 차지하고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말리고 싶은 부분 중에 하나인 것이다.
그것은 모니터 해상도를 1280*1024로 하는 경우는 사실상 그렇게 많지 않을뿐더러 1280*1024라고 할지라도 1024*768 크기로 웹브라우져를 사용하는 경우조차 많지 않기 때문이다.아직은, 800*600 해상도에 맞춰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것도 정확한 사이즈라고 할 수는 없다.
브라우져가 차지하는 공간을 생각하면 사실 실제 홈페이지 해상도는 이보다 더 작은 사이즈에 맞춰야 한다. 많이 쓰이는 실제 사이즈는 700*450 정도이다. 브라우져 좌우의 테두리나 상단 메뉴 바 등은 줄이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줄여지지 않는 부분이다.
해상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사실 한 가지다. 가로 스크롤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우스 조작이 아래위로 오가는 것보다 좌우로 오가는 것이 사실 더 불편한 것도 주요한 요인이다.
휠마우스를 생각해보라. 휠마우스는 아래 위로 오가는 것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자 만들어진 개량형 마우스이다. 그만큼 컴퓨터에서 마우스를 이용한 작업을 할 때 세로로 오가는 것보다 가로로 스크롤하는 비율이 낮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가로 스크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히면 이용자는 대단히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텍스트가 가로로 길어져서 화면을 넘어가게 되면 읽는 흐름도 잃어버리게 된다.
스크롤보다 세로 제한된 화면 내에서 가로 스크롤만큼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은 800*600을 기준으로 그보다 작은 사이즈에 맞춰서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것이 좋다.
7. 특정인의 프로필을 강조하지 말라.
아직도 특정인의 프로필이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홈페이지들이 많다. 개인홈페이지와 회사 홈페이지의 구분을 떠나서 어느 특정인의 프로필을 크게 강조해서 좋을 것이 없다. 그걸 가지고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지?
해당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어느 특정 개인의 프로파일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가족 사진, 개인의 사진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것을 강조해서 만들어놓고 "나(또는 우리)는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얘기하지 말자. 스스로 창피한 일이다. 얼마나 컨텐츠가 없길래 그런 걸로 땜방을 하느냐 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8. 새 창(New Window)은 절대 남발하지 말라.
제발 사이트에 들어가자 마자 강제로 새 창을 띄우지 좀 말자. 그게 얼마나 짜증나는 일인지 아는가? 사이트 운영자의 관점에서는 어떻게든지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생각이겠지만, 미안하지만, 거의 대부분 절대로 보지 않는다. 이용자가 자발적인 의지로 버튼을 클릭했을 때 새 창이 뜨는 것이라면 차라리 낫다. 하지만 강제로 띄우는 짓만은 하지 말자.
일정한 원칙과 정책 속에서 특정 부분에 대해서는 새 창을 띄워야 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새 창을 띄우는 행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새 창을 띄울 바에는 차라리 프레임을 써서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프레임을 사용한 홈페이지에서, 외부의 다른 사이트를 링크할 때에는 새 창을 띄워주는 것이 예의이다. 프레임에 갇혀 있게 되면, 다른 외부 사이트를 마치 우리 것인양 사람들을 속이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성의와 예의는 갖출 필요가 있다.
9. 현란한 디자인은 피하고, 자주 바꾸지 말라.
현란한 디자인, 지나치게 많은 색깔을 사용해서 홈페이지가 색색깔로 현란한 것을 볼 수 있다. 칼라는 주조색을 정하고, 그에 부수되는 3~4가지 색깔로 통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눈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특별한 이유없이 총천연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웹디자인을 모르는 사람의 작품이다.
최근 들어 "오렌지 마케팅"이라 하여 오렌지 색을 적극 활용한 웹사이트나 광고가 하나의 경향(Trend)가 되고 있지만, 덧붙여서 지나치게 자주 사이트 UI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익숙해져 있던 디자인이 바뀌면 다시 또 처음부터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조건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점차 이용자 수가 줄어들 것이다.
10. 컨텐츠는 잘 조직화(organizing)해야 한다.
웹은 새로운 매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이용자 층에 맞춰서 이용자들이 보기 편하게 사이트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유용한 정보가 있어도, 보기 어려운 사이트엔 이용자들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제공되는 정보(컨텐츠)는 구조화 해서 한군데로 모아둔다. 중구난방 여기저기 비슷한 내용이 흩어져 있다면, 이용자는 그야말로 그 사이트에서의 미아가 되어 버릴 것이고, 한 번 미아가 되어버린 기억을 가진 웹사이트에는 방문하지 않게 된다.
이것은 네비게이션 설계와 직결된 문제이다. 전체 사이트 구조를 명확하고 단순하게 구성하지 않는다면 심지어 그 사이트를 기획하거나 운영하는 사람조차 구조를 잘모르게 되는 상황이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ISP들을 살펴보면, 그 직원들조차 자신들이 직접 책임을 지고 있는 서비스가 아닌 다른 부분은 구조를 잘 모르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남의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