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편에 있기에 그리워 한다.
겨울엔 여름을 그리워하고, 누군가가 달은 해가 꾸는 꿈이랬고, 이래저래 반대편에 있기에 그리워하게 된다.
- monologue
- · 2007. 12. 7.
살다보면 갑작스런 발견에 종종 놀라는 경우가 있다. 놀라는 일이란 정말 기분 좋기도 하고, 그 반대로 불쾌한 일이기도 하다. 어제 우연히 발견한 지갑 속의 사진은 좋은 기분도 불쾌한 기분도 아닌 정말 묘한 기분이 든다. 2002년에 헤어진 여친의 사진. 그 사진은 우리가 처음 만났던 시절에 찍었던 사진이라 시간으로 따지자면 10년이나 흘러버린 사진이 아닌가. 사진은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고 미련한 추억들을 되새김질하게 만들고 지금의 나를 보게 만든다. 훗~ 이젠 혼자 있는 것이 외롭다는 것 조차 잊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활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즐긴다고 말들 하지만 난 지루함의 반복이 아닌가 말하고 싶어.
2008년이 시작된지 벌써 15일이 되었다. 예전 같아서는 이맘때쯤이면 한참 바쁠 시즌인데 그렇지 않은 탓에 왠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아직 저기 언덕에 올라가지 않은 탓일까? 지금의 상황에선 언덕 넘어엔 무엇이 어떤 것이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내일이 오면 우선 인사를 해야겠다. 안녕~ 잘 지내보자꾸나.
겨울엔 여름을 그리워하고, 누군가가 달은 해가 꾸는 꿈이랬고, 이래저래 반대편에 있기에 그리워하게 된다.
너무 빨갛게 잘익은(?) 단풍잎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가을에 대한 모독이라 생각했다. 떨어져서 말라 비틀어진 갈색 잎이 가을 색이 아니라, 이게 바로 가을색 아닐까? Fantastic Red 라고 불러주고 싶다.
오늘은 늘어지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몇일전 샀던 책을 봐줘야겠다 라고 생각했건만... 늦잠은 왠일이냐... 평소보다 눈이 더 빨리 떠지는건 불행처럼 느껴진다. 쿠숀을 부여 안고 딩굴딩굴 거려도 잠은 안온다. ㅠ.ㅠ 간만에 SLRCLUB 장터를 기웃거리다 EF 135mm 2.0L 렌즈가 눈에 띈다. 어떻하나? 이거 지름신 와버렸네. 고민의 시간은 고작해야 5분 정도 되었을까? 오늘은 5분이지만, 사실 몇달동안 장터 매복한거 생각하면 꽤 길게 눈팅한 듯 하네. 어쨋든 일반 시세보단 살짝 저렴한 가격에 렌즈를 갖게 되었다. 어쩔꺼야~~~ 오늘같이 쨍한 날엔 떠나줘야지! 올림픽공원 급 출사! 회사 동료 한분, 이 양반이랑은 언제든 콜 하면 나간다. 완전 기분이 다운되었거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말이지. 처음엔 ..
2007년 첫 본부 워크샵을 떠났다. 양평의 모 팬션... (오갈때 눈 딱 감고 잠들어 버려서 어디가 어딘지 기억이 없다.) 하루종일 각 팀별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나니, 밤이 되어 버렸다. 주위 풍경도 제대로 감상 못했는데... ㅡㅜ 아침에 눈을 뜨니 기분좋게 아침햇살이 내 머리를 스다듬고 있다. 얼마만에 느껴본 따스함이었는지. 샤워를 한 후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밖으로 나와보니 왠지 반가운 녀석이 기다리고 있다. 뭐 요즘은 각종 공과금 명세서 같은 것만 오긴하지만,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손으로 편지를 썼었는데 말이지. 점점 인간적인 것들이 사라짐에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한 실망과 상실감이 나를 휘감기도 한다. 흐음...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주말에 근교로 사진이나 찍으러 가야겠다. 아이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