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르완다 그리고 프리덤랜드

<프리덤랜드>라는 영화는 한달 전 쯤 봤던가?
비몽사몽 간만에 일요일에 늘어져서 본 영화는 <호텔 르완다> 였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모두 흑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Black... 검은 색이란 강압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 여러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독 흑색 사람은 지구에서 가장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 되기도 한다.
화이트만이 최고의 인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황색이나 블랙이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프리덤랜드>는 흑인들만 거주하는 할렘가 같은 곳에서의 백인 어린아이가 실종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무엘 잭슨, 줄리안 무어 가 주연으로 나온 탓에 영화는 꽤 무게감 있게 진행이 된다. 흑인 아이가 실종될 땐 경찰에선 딱히 신경 쓰지 않다가 백인 아이가 실종되면서 온 마을이 폐쇄되면서 흑과 백의 갈등이 생기고 유혈사태까지 벌어지고 만다. 영화는 스릴러라고 포장을 하고 있지만, 내용은 인종갈등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다.

영화가 끝난 후 몇년전 LA 폭동사건이 문득 떠오른다. 그땐 정말 멀기만한 남의 나라 얘기 같았지만, 몇년전 미국에 갔을 때 한인이 운영하는 고깃집에서의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을 대하는 것과 뉴올리언스엔 흑인이 대부분이라지만, 힘든 새벽 근무는 흑인이 하고 낮 근무는 백인으로 싹~ 바뀌는거 보고 이게 왠지 인종차별의 문제이지 않나 싶다. 무작정 외국인들을 환대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지저분한 것 보듯 하진 말아야겠다. 이렇게 얘기해 봐야 화이트에겐 맘놓고 친절하지 않을까? 나쁜놈들도 많은데... -_-a

얼마전에 뉴스였는지, 블로그에서 봤는지는 기억이 나진 않는데...
미국의 법엔 조상이 노예였던 흑인에겐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아~! 글 쓰던 중에 기억난다. MBA 수업 중에 들었군. -_-; 백인이 흑인을 착취해서 돈을 모았고, 흑인은 재산권도 행사할 수 없는데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놔야 똑같을 수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흑인들은 오래전부터 노예 생활을 오랜도록 해왔다. 노예 아닌 노예생활인것 같기도 하고... 어쨋든 무섭게 느껴지는 그들은 마음 속에 恨을 가지고 毒을 품고 살아야 세상을 살 수 있지 않나 싶다. 한이란 나를 강하게 만들 수도 있으니깐...

오늘 본 <호텔 르완다>는 어떻게 보면 아프리카버전의 <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영화이다. 둘다 영화의 배경은 전쟁이고, 물론 호텔 르완다는 국가전은 아니고, 내전이긴 하지만...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인 '밀 콜린스'의 호텔 지배인이며 호투족인 폴 루세사바기나 의 이야기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의 특징이 휴머니즘 아니던가... 이 영화속의 주인공은 호투족이 아닌 와이프를 보호하기 위해서 별짓을 다하는 듯 했지만, 결국 눈앞의 많은 다른 부족출신의 사람들을 인간적으로 내팽겨칠수 없었다. 그는 이미 길가에 쌓여 있는 수없이 쌓인 시체들을 보았기 때문일까?




영화 속에 나왔던 유엔군 대령이 위스키를 마시며 절망적인 어투로 폴에게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당신은 나에게 침을 벹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을 검둥이도 아니야. 당신은 아프리카인이야!"
이 대사는 아마도 아프리카 지역 사는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흑인들에게 해당 되는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나는 프리덤랜드를 봤기 때문일까?

어쨋든 호텔 르완다는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비열한 권력가를 보여주기도 하며, 유엔군 대령으로부터의 서방세계의 무관심 등 여러가지를 얘기하면서 결국 영화는 해피엔딩 아닌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영화는 끝났지만 여운은 진하게 남기는 영화인듯 하다. 영화의 주인공인 돈 치들의 연기도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