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파릇하게 무르익던 시절,
외우고 외우고 또 외우다 너덜너덜해진 연극 대본은 그 시절 내가 가장 사랑하며 품었던 것이었다.
외우긴 했으나, 뜻이 너무 어려워 한글인지 영어인지 구분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사랑했다.
스스로 의미를 마음에 담지 못한채 그것을 관객에게 전달하려고 했었던 로보트에 지나지 않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그것마저 사랑을 했던 것 같다.
사랑이란,
연극 연습을 하듯 대본을 외우고 동선을 외우고 조명위치를 외우고 음향을 외우는 것처럼 연습을 한다고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마음을 열고 무엇에 대한 익숙함 속에서 문득 피어나지 않을까?
때론 그 익숙함이 지나쳐 그것이 사랑인지도 모를 때도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시를 노래할지라도...
사랑이란,
연습이 아닌 그냥 과정인것 같다.
그리움은 놓치지 말라고. 잊혀지지 않으면 잊지 말고 간직하라고.
오래전 봤던 슬픈 사랑 이야기 <환생> 이라는 영화가 갑자기 떠오른다.
거기 나왔던 泪月 라는 노래의 번역된 가사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날이 새는 것도 기다릴 수 없는 마음, 현실적으로는 만날 수가 없기에
긴 밤의 몸부림 또한… 그대가 그리워요
둥글고 검은 이 검은 머리여! 달 밤에 빛을 발하여 인연이 되어 주세요!
하늘에 빛나는 달 빛이여! 자! 인연이 되어 주세요!
신비한 꿈이 영원한 쪽으로 나를 유혹해요
이 몸이 찢겨지며 사랑에 괴로워할 뿐… 아-
미련하게 살아 왔어요, 하지만 행복했어요
사랑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
숨길 수 없는 마음이예요, 달이 눈물로 인해 번져가요
잠들 수 없어요… 눈에 눈물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달…
슬픈 듯이 길게 흘러가는 구름, 별은 달에서 떨어져 가요
하늘과 땅은 헤어진 때보다 많은 운명…
그리웠다면 소매를 흔드는 연인처럼
단지 그대를 사랑스럽게 생각하는 시를… 하지만 저 멀리… 아-
시작은 어디인가요? 끝은 어디인가요?
부디 정해주세요
다시 태어나지 않을래요, 그대가 없기에…
이 세상은 나 혼자…
그대밖에 없어요,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생명과 바꾼다고 해도
울부짓고 있어요, 미칠 것 같아요
슬퍼요, 눈에 눈물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달…
미련하게 살아 왔어요, 하지만 행복했어요
사랑은 점점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것…
숨길 수 없는 마음이예요, 달이 눈물로 인해 번져가요
잠들 수 없어요… 눈에 눈물로 인해 희미하게 보이는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