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못하는 녀석들...

오늘 집안을 이래저래 치우다보니 쓰지 못하거나 쓰지 않는 녀석들이 눈에 많이 띈다.

왜 녀석들은 사용도 안해주는 주인을 만나서 제 기능도 발휘하지 못하는지 가만히 생각하면 불쌍하기까지 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라는 말도 있는데.


살로몬 인라인 스케이트, 가방, 보호장비
브라운 커피 메이커
무선 주전자
와콤 타블렛
무선 키보드
몇개의 가방들
운동화
카메라 가죽 핸드 스트렙

그리고, 사진이 없는 사진 액자...


아.. 그러고 보니, 회사에도 이런게 꽤 있는 것 같으네.
이래서 사람은 쓸데없는 욕심은 버려야해.

정말 값비싼 몽블랑 만년필이 좋고 가지고 싶긴해도,
실제로 언제나 나의 손에 붙어 있는건 정작 어디서 기념품으로 준 저렴한 볼펜이 쥐어져 있으니...

나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봤겠지만, 유행 지난 Eastpak을 늘 메고 다닌다.
난 이녀석이 편하다. 너무 편해서 마치 내몸처럼 느껴질때도 있구.
난 이녀석과 함께 여러 나라를 다니기도 했지.

정이 깃들고, 쓸모 있는 녀석...
난 이 녀석이 좋다. 그래서 얼마전엔 백팩용 카메라 보호칸막이을 따로 사기도 했다.
녀석을 외면하기란 정말 힘들거든... 너무 지나친 집착인지 사랑인지는 모르겠지만.... 훗~

누군가에 필요한 물건 혹은 사람이 된다는건 그만큼 편안하게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 세상의 진리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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