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무리를 잘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업무 중의 많은 부분이 협의와 협상이 차지하고 있다.

적어도 1년에 한번은 개선을 위한 작업을 진행을 하는데, 처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는 길게 잡으면 6개월가량 걸리는 것 같다. 현재도 이 시기이고 상당히 많은 진행을 마친 상태이다. 기간이 길다는건 그만큼 많은 협의와 협상이 넘치는 작업이라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작업엔 끝이란 없다. 다만 하나의 큰 틀을 만들고 그 후엔 다시 그 틀을 이렇게 저렇게 튜닝 작업을 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다. 하지만, 협의, 협상이 얼마나 어렵고 고민스럽고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 작업인지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잘 모를것이라 생각이 된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작업이라고 묻는다면, 대단한 작업이긴하다. ^^;

일을 진행하다 간간히 쏟아지는 미쳐 생각을 하지 못한 일들은 고민의 늪으로 나를 밀어넣기도 하지만, 그 스텝을 넘어갈 때의 기쁨은 힘겹게 운동한 후 마시는 물처럼 시원하게 느껴지기도한다.

최근의 나는 과연 이 하나하나 스텝들에 대해서 마무리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읽어본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보고 잠시 고민에 빠진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존 미 박사는 '일을 마무리하는 기술'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를 한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일을 끝낼 줄 아는 사람의 능력은 일을 끝내겠다는 욕구가 강한 데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일을 마무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일을 붙잡고 늘어질 줄 아는 끈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그들은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방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일을 마무리하는 기술이라...
여러 악조건 속에서 끈기를 가지기엔 나는 아직 모자람이 많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