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간 고양이
오늘 기분이 좀 이상하다. 새벽에 잠을 설친 탓일까? 오전 미팅 덕분에 오전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기분이 원인모를 늪 속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후... 생각보다 진행해야할 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진다. 이러다 오늘도 전날 잠자리에 들기전 내일은 거기까지 끝내야지 하는 스텝까지 마치지 못할 것이 예상된다. 다른 날보다 일찍(?) 노트북을 닫았다. 더 이상 앉아 있어봐야 일을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집으로 오는 길 캔맥주 하나를 사서 왔지만, 그냥 뻘쭘하게 세워두고는 나는 한동안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던 책 한권을 꺼내 들었다. 오늘의 기분을 잠시 동안이라도 잊어버리고 싶었기 때문인지 너무 오래 가방 속에 갖혀 있던 이 책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혼자 떠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