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사이공에는 진짜 헬기가 나올까?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미스 사이공>을 보다.
회사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티켓 한장이 날아갈뻔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한장을 살렸다.
오랜만에 보게된 녀석, 역시 스탈리쉬... 헐렁한 엔지니어진에 티셔츠 입은 나랑 비교가... ㅡㅡ+

각설하고, 미스 사이공에는 진짜 헬기가 나올까?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스 사이공에 진짜 헬기가 나온다고 알고 있을 것이다. 아님말고... 미스 사이공 블로그에 있는 글을 보면,

89년 초연 당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진짜 헬기가 무대에 등장한다”는 소문으로 특히 유명했다.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흔하지도 않던 그 시절, 외국에서 ‘미스 사이공’ 직접 보고 온 사람들은 어깨에 힘을 주어 “진짜 헬기가 나오던데?”라는 우쭐함과 함께 특별한 체험에 대한 다소 과장 섞인 자랑거리가 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물론 그 헬기는 진짜가 아니다. 무대 뒤쪽의 백 스테이지에 객석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게 채색되어진 축으로 연결된 대형 무대 소품이었다. 말이 좋아 소품이지 사실 그 크기는 엄청난 대규모여서 일본의 제국 극장에서 공연이 될 당시 스테이지 위쪽 조명 바(bar)에 걸려 등퇴장이 자유롭지 않았던 기록도 갖고 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일본 프로덕션에서는 무대의 상하수(좌우)로 조명바가 움직이는 공사를 추가했고, 덕분에 제작비가 엄청나게 상승했다는 후문이 있다.

중략...

그렇다. 미스 사이공엔 헬기가 나오지 않았다. 애초부터 나오지 않았다!
영상으로 그래픽이 나타났다. 으다다다다다다~ 헬기의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사운드는 멋지게 눈앞에서 머리 뒷쪽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먼저 공연을 봤던 분들은 왠지 좀 어색하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막귀 막눈인 내가 보기엔 좋기만 했다. -_-+
이게 얼마만에 문화생활인데, 지적하기도 힘들지...

날씨조차 나를 도와 쾌청~~~
같이 간 녀석의 회사가 광화문 근처에 있어, 가이드삼아 간만에 광화문 골목을 누비고 다녔던지라 피곤함이 대박 몰리긴 하지만 삘이 충만한 하루임엔 틀림 없다. ^-^/

예전에 내가 소공동에서 일할땐 왜 이동네의 냄새를 느끼지 못했을까?
그냥 일만하러 왔다갔다 하느라 그랬나? 10분만 걸어가면 고궁들, 자연과 어울어진 곳이 널리고 널렸는데...
그래서 그런지 왠지 사람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언론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녀석이 다음엔 김광석 김광민 or 박정현의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한다. 어예~~~
공짜 공연은 땅굴을 파서라도 달려주마! 하드한 공연만 빼고... ^^;
얼마전 인천에서 했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3일 내내 있었다는 얘기만 들어도 체력이 딸린다. 핫;;

암튼 간만에 공연도 보고, 바람도 보고,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맛난 음식도 봤네.
이 충만된 삘이 좀 오래가야 할텐데... 집에 오니 50%는 삘이 감소했다. 바닥난 체력... oTL...
베터리를 바꿔야 하낭?? ㅋㅋ


오늘 봤던 <미스 사이공>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공연되지 않은 세계4대 뮤지컬의 마지막 작품.

1989년 런던에서 초연된 후 23개국 240개 도시에서 11개 언어로 공연되고 세 번의 토니상을 비롯한 30개의 주요 극장상을 수상하며 1991년 미국 브로드웨이 개막 전 3,700만 달러의 예약 티켓이 팔린 이변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주요배역과 앙상블 등 40여명이 출연하는 미스사이공 한국공연은 100억원 정도의 제작비가 소요되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 근데, 미스 사이공이 이렇게 야할 줄은 몰랐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