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얼마전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봤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옴니버스 3부작인 '초속 5센티미터'는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잔잔함도 좋지만, 영상이 너무 아름답다.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 우리가 일상에서 그냥 스치는 순간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비록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는 다른 배경이라 낯선 곳에 대한 동경일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그 속에 나도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눈 앞을 지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부러움을 느끼고 만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초등학생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아련하게 남아 있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다 커버린 나에게 가혹한 일이지도 모르겠다.
피터팬이라도 되고 싶은건가? -_-;
그건 아니고, 내가 좀 더 어른이 된 이후 과거를 돌아봤을때 어떤 흐름이 시간에 따라 끊어져버린 것에 대해서 후회를 할까봐서일거다. 이건 마치 달나라 뒷편에 정말 외계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을 때의 허무함과 비슷할까?